1. 소카대학교의 건설
- 1965년 11월 소카대학교 설립 심의회 발족
- 1968년 소카학원(소카 중,고교) 개교
- 하치오지(八王子)에 부지 마련
1969년 4월 2일 기공식
1971년 1월 문부성 인가
1971년 2월 11일 준공식
1971년 4월 개교
... 더구나 신이치는 하치오지(八王子)라는 이름도 좋아했다.
법화경 서품 제1에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일월등명불(日月燈明佛)..
그 부처는 출가 전에 왕이었으며 여덟 명의 왕자가 있었다고 설해져 있다.
이 팔왕자에게는 유의(有意 : 지혜), 선의(善意 : 좋은 지혜), 무량의(無量意 : 무한한 지혜), 보의(寶意 : 보배로운 지혜), 증의(增意 : 뛰어난 지혜), 제의의(除疑意 : 의심을 타파하는 지혜), 향의(響意 : 웅변의 지혜), 법의(法意 : 법의 지혜)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그리고 '이 팔왕자는 위덕이 자재하여 각각의 사천하(四天下)를 차지하고'라고 설해져 있다. 여덟 명의 왕자는 위덕을 자유자재로 발휘하여 저마다 사천하 즉 세계를 리드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신이치는 그 팔왕자라는 이름의 장소에 대학교가 세워지는 점에서 깊은 의의를 느꼈다. 그에게는 실로, 법화경 팔왕자의 가르침이 지혜의 빛으로 세계를 비추어 인류 행복과 평화를 구축할, 수많은 인재를 배출할 소카대학교의 사명을 상징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1969년 5월 3일 열린 본부총회에서 신이치는 소카대학교의 기본 이념으로
- '인간교육의 최고학부가 되라'
- '새로운 대문화 건설의 요람이 되라'
- '인류의 평화를 지키는 요새가 되라' 라는 세 가지 모토를 발표했다.
'대학 해체'를 부르짖으며, 대학의 참모습 자체를 추궁하던 시대에 새로운 인간 교육을 내걸고 문화와 평화 창조를 지향하는 소카대학교에 대한 사회의 기대는 점차 높아졌다.
... 신이치는 종교를 교육의 장에 그대로 갖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불법(佛法)을 인간 교육의 토양으로 삼은 새로운 대학을 건설하겠다고 생각했다.
교육에는 종교적인 기반이 불가결하다. 종교 없는 교육은 나침반 없는 배나 다름없다. 지식이라는 연료를 아무리 많이 주입해도 종교라는 삶의 심지가 없으면 인생 항로를 잃고 마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소카대학교는 마키구치 쓰내사부로의 창가교육을 근본으로 한 대학이며, 더 나아가 그 밑바탕에는 불법의 인간주의 철리가 있다.
그리고 진실한 불법은 만인에게 내재된 존엄하기 그지없는 '부처'를 보는, 생명의 존엄과 평등의 철리다. 또, 사람들의 고(苦)를 없애고 낙(樂)을 부여하려는 자비 넘치는 사상이다. 즉,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실현하는 보편적인 원리를 설해 밝힌 것이 불법이고, 이는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다. 불법 정신은 인도(人道)가 되어 빛나는 것이다.
이를 교육의 기본 이념으로 삼아 구체화한 것이 '인간 교육의 최고학부가 되어라' '새로운 대문화 건설의 요람이 되어라' '인류의 평화를 지키는 요새가 되어라'고 하는 모토다.
그러므로 신이치는 대학이 특별한 종교교육은 하지 않아도 교직원과 학생이 이 건학의 기본 이념에 찬동하여 그 실현을 위해 몰두하는 데에 불법의 인간주의 정신은 소카대학교 교육에 자연스럽게 맥박칠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또, 교직원의 인격과 삶의 자세를 통해 창가 교육의 길을 열어주었으면 하는 것이 그의 희망이기도 했다.
... 강의실 정면 현관 좌우에 세운 한 쌍의 청동상..
청동상의 높이는 각각 받침대를 제외하고 4미터 정도로, 프랑스 조각가 알렉산드르 팔기에르의 작품이다.
정면 오른쪽은 수염을 기른 대장장이와 팔을 높이 치켜 든 천사의 상이다. 대장장이의 눈은 예리하고, 신념의 불꽃이 타오르는 것 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이 상의 받침대에는 "노고(勞苦)와 사명(使命) 속에서만이 인생의 가치는 생긴다"라는 신이치의 말을 새겼다.
현대사회에는 일을 편하게 하는 것이 득이라는 듯한 풍조가 있는데 그것은 불행이라는 것이 신이치의 결론이자 신념이었다. 고생을 피해 편하게 사는 것이 일시적으로는 좋은 듯이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은 자신을 연약하게 만들어 패배하게 만들 뿐이다. 노고 없이는 환희도 없다. 또, 인간 형성도 있을 수 없다. 노고에 노고를 거듭하여 자신의 사명을 완수해 가는 가운데 비로소 자기 자신이 연마되어 진실한 가치가 생긴다는 사실을 신이치는 가장 사랑하는 소카대생들이 알아주길 바랐다.
또, 왼편에 세운 청동상은 한쪽 무릎을 꿇고 미래를 응시하듯 저 멀리 시선을 던지는 젊은 인쇄공과 날개를 펼치고 나팔을 울리는 천사의 상이다.
받침대에는 "영지(英智)를 연마함은 무엇을 위해, 그대여 이것을 잊지 마라"라고 새겼다.
학문이나 학력은 본래 입신출세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 사람들의 행복에 기여하기 위함이며, 오히려 대학에서 배우는 까닭은 대학에 가지 못한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공헌하기 위해서라도 해도 좋다. 하물며 소카대학교는 수많은 민중의 정성으로 실현한 대학이다. 그런 만큼 소카대 학생이라면 그러한 학문의 목적을 결코 잊지 않기를 바랐다.
... 교사는 교육에서 힘의 원천이다. 학생에게 최고 교육 환경은 교사다.
대학혁명
1971년 4월 10일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입학식'. - 신입생 대표 다도코로 야스유키의 신입생 대표 선서..
"벚꽃도 일제히 핀 오늘 4월 10일, 소카대학교의 영예로운 1기생으로 입학할 수 있게 된 저희들은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소카대학교는 세계의 그 어떤 대학보다도 뛰어난, 이상적인 교육을 실천하여 21세기를 담당할 깊은 사명이 있는 대학입니다. 이 새로운 대학을 건설하는 데는 많은 고난이 따를 것은 필연적입니다. 그러나 일본, 아니 세계의 미래를 결정짖는 이 소카대학교 건설에 1기생으로서 참여할 수 있음은 최고의 긍지이자 영예입니다.
저희들은 사명 깊은 파이어니어입니다. 저희들 마음에는 창립자인 야마모토 선생님이 제시하신 건학 정신이 혁혁하게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이 대학을 개교하기 위해서 창립자가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음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그 사실을 깊이 마음에 새겨 야마모토 선생님의 이상을 다 함께 공유하며 대학의 눈부신 전통을 구축할 것을 이 자리에서 맹세합니다.
학우 여러분! 우리 모두 투쟁합시다!"
다도코로가 말한 '파이어니어'라는 단어가 모두의 심금을 울렸다.
'맞아! 그거야! 소카대학교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그것은 모두 우리의 두 어깨에 달렸어. 다른 누구도 아니야. 우리가 바로 건설의 주역인 거야'...
거주지에 있는 국립대학에도 합격했다는 간사이 지방 학생의 편지..
"고등학교에서 제가 소카대학교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하자 담임 교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 하는 문제는 평생 자신의 경력이 되어 따라다니게 된다. 유명한 학교, 일류 학교를 나오면 그것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되어 뛰어난 인물로서 평가받게 된다. 취직하는 데에도 절대적으로 유리하단다. 모처럼 명문대학에 합격했으니까 신설 소카대학교에 가는 건 그만두는 게 좋아.'
저는 반론했습니다.
'저는 창가학회 고등부 멤버입니다. 소카대학생으로서 살아가는 것은 제 긍지입니다. 제다가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는 나의 취직이나 입신출세를 원해서가 아닙니다. 확실한 교육 이념을 내건 대학에서 인격을 연마하고 교양을 몸에 익혀 인류 평화에 공헌하고 싶어서입니다. 그 희망을 이루게 하는 대학이 어디에 있습니까. 소카대학교밖에 없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신 성적이 높아야 들어가는, 훌륭하다는 명문 대학에서 대학 분쟁이 일어났으며, 대학의 힘으로는 무엇 하나 해결할 수 없었던 게 아닙니까. 그 중에는 학생이 죽기도 했습니다. 그런 대학에는 전 아무런 매력도 느끼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자 교사는 아무 말 못하고 쓴웃음을 짓고 있었습니다.
또, 저희 집은 아버지가 병약한 까닭에 등록금만은 마련해 주셨지만 나머지 학비나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스스로 벌어야 합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노내주신 '노고와 사명 속에서만이 인생의 가치는 생긴다'는 말씀을 생각하면 가슴에는 용기가 솟구칩니다. 힘이 넘칩니다.
야마모토 선생님께서 창립하신 소카대학교의 1기생이 되어 선생님의 인간주의와 평화 사상을 실현하는 사명을 담당할 수 있음은 커다란 기쁨입니다. 앞으로 4년간, 열심히 면학에 힘써 제 인생 중에서 가장 충실하고 뜻있는 시간으로 만들 것과 함께 인류 평화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로 반드시 성장하겠습니다. 소카대 캠퍼스에서 뵙게 될 날을 고대합니다."
은사 도다조세이의 염원이기도 하였던 '창가 일관교육'..
드디어 실현되다..
대학 본래의 사명만을 생각하며 모여든 깨끗한 생명의 청년들이 던져주는 감동은..
내게도 세찬 파도가 되어 밀려들었다..
가슴벅참.. 열정.. 무언가 불길이 되어 타오르는 뜨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