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est thing in the world is to know how to belong to oneself. - Montaigne
"7년 전, 한국 사회는 송두율에게 무슨 짓을 했나..라고 일갈하는 영화 <경계도시2>가 독립영화감독 홍형숙감독에 의해 다큐영화로 탄생하였다.
영화 <경계도시2>는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상,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선정한 '2009 올해의 독립영화상'을 수상한 <경계도시2>는 재독철학자 송두율 뮌스턴대 교수가 2003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 귀국한 이후 간첩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며 벌어졌던 한국 사회의 풍경들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우리가 단체가 되어 한 개인의 사상을 해부하며 검증해 보겠다고 덤비는 모습, 다른 사고를 가진 사람을 짓밟고 매도하며 결국 제거에 성공하는 집단적 광기를 느낄 수 있다.
결국 언론이다. 추악한 언론의 속성을 꿰뚫어보는 지혜로운 눈을 가져야 한다. 추악한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그런 자들에게 번롱당하지 않으려면..
꼭 봐야할 영화라고 회자되고 있고, 꼭 보고싶은 영화이다.
다음은 홍형숙감독과 오마이뉴스의 인터뷰 내용이다.
-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뭔가.
"영화 제목인 '경계도시'는 동·서독 분단시절 베를린의 별칭이었다. 세계 유일의 분단도시였던 베를린의 별칭과 지금도 분단국가인 한국의 도시 서울이 가지는 상징성이 비슷하다는 생각에 제목을 '경계도시'로 지었다. 이 영화는 송두율 교수를 프리즘삼아 들여다본 한국 사회의 단면을 다루고 있다. 소재 자체는 사회·정치적이지만 그 안에서는 우리 사회의 현 주소를 조망하고 있다. 누구나 2010년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영화 안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2003년에 있었던 일을 영화로 내는 데 6년이 걸렸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2003년도의 상황으로부터 거리두기를 할 시간이 필요했다. 사람들이 송두율을 거의 잊었을 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송두율 사건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2003년에 송두율을 스파이로 몰았었지만, 2010년의 송두율은 더 이상 스파이가 아니다. 우리가 과거의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와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 감독으로서 누가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나.
"다음 시대를 이끌어갈 10대, 20대 청년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한다. 그들은 그 전 세대들이 넘지 못했던 한계, 문제점들을 풀어줄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 행동하는 젊은 지성들이 그 전세대의 아픔과 고민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30대 이후 사람들은 이 영화를 통해 자신 안에 숨겨져 있었던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들 영화를 보고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 하나씩 가져갔으면 한다."
- 영화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전체관람가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15세 이상 관람가로 나와서 당황했다. 한국 사회의 통제와 규제가 이렇게 금을 긋는 방식으로 표현되는 것 같다. 15세 이상은 돼야 이 영화를 봐도 선동을 안 당할 것이라고 생각한 건가?(웃음) 내 아들은 10살인데 이 영화를 수십 번 봤지만 일반 극영화 보듯이 재밌게 보더라. 통제받고 가려지는 사회보다는 다양한 목소리가 허용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