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5월 11일(일요일) 09:00~16:30
- 동해시 묵호고등학교, 방송고 10대 학생 대상 인성진로프로그램
이곳 10대 학생은 1명, 이주경 학생이다.
18살로 정상적으로 진학하였다면 2학년이겠지만, 여러 사정상 현재 방송고 1학년에 재학중이다.
어려서 부모님이 이혼하고 어머니 손에 키워진 주경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경험한 이후로 등교하기 두려워 학교에 가지 못했다.
같은 경험으로 어려움을 겪은 오빠는 고등학교 진학도 포기한 채 음주로 새벽에 귀가하기 일쑤며, 무리지어 돌아다니며 폭력사건에도 연루된 적이 있다.
어머니에 대해 화도 나고, 미안함도 느끼는 복합 감정이 주경에게서 느껴졌다.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커터칼로 손목을 그어본 적 있다며 보여준 손목에는 상처가 아문 3개의 줄무늬 상처가 길게 나 있었다.
신체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어려움을 안고 있는 것 같았다.
집단진행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지만, 진행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대일 대화 하듯이 진행하였다.
이후에도 돌봄의 손길이 제공될 수 있다면 좋겠다.
얼마 전 인대파열로 등교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꼭 참여하겠다고 하여 목발을 짚고 등교한 주경이는 학교에 오는 것을 좋아하는 듯 하였다. 학교를 맘껏 다닐 수 없었던 것에 대한 보상심리일까.
어머니도 주경이는 학교 가는 걸 좋아한다고 말씀하신다.
1:1이므로 컴퓨터실, 강의실을 옮겨가며 진행할 필요가 없었다.
강의실 한 곳을 전용하여 비치된 강의용 컴퓨터로 심리검사를 수행하였고, 탁자를 붙여 넓게 만들어 노트북으로 화면을 제시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교무부장님으로부터 일찍 끝내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당사자인 주경이가 허락하지 않는다.
프로그램이 좋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제대로 된 교육기회(환경)가 그리웠던 것은 아닐까.
결국 다른 학급이 모두 끝났으니 이제 그만 마쳐주셔야 한다는 말을 듣고서야 끝낼 수 있었다.
점심은 인근 김밥집에서 부대찌게, 김치찌게를 주문하여 먹었는데, 어머니가 고마워하며 후식으로 과일과 목련꽃차를 가져다 주셨다.
목에 좋은 차라는데, 외부에서 온 강사라고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인정 많은 시골인심이랄까..
후식으로 가져다 주신 과일과, 목련꽃차^^
학교 뒷편 등산로
<추가> 새벽 4시 40분에 출발하였다. 온 가족이 함께 동행하여 나는 이곳에서 8시간 동안 강의하고,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인근 바닷가에 가서 논다. 일부러 강원도로 여행도 떠나는 판에, 이렇게 함께 여행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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