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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이야기/정치, 경제

가난뱅이의 역습


얼마전 한 온라인서점에서 신간으로 안내된 책 "가난뱅이의 역습"...마쓰모토 하지메 著


제목부터가 심상찮은데.. 소개된 내용은 더욱 심상치 않다.. 책 표지도 무슨 만화같이 생겼고.. 아무튼 싼티(?) 나는 책이다..^^



책소개된 사이트에 따르면.. 이런 책이란다. 재미있을것 같지 않은가..?


"무일푼 하류인생의 통쾌한 반란!"

... 공짜로 살아갈 수 있는 서바이벌 생활 기술
... 가난뱅이의 등골을 빼먹는 사회에 대항하는 반란의 노하우
... 집을 싸게 얻는 법(헐한 아파트 연구)
... 가난뱅이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선거작전 등 



... 첫째 돈을 물 쓰듯이 쓰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인간의 본연적인 여유가 생기기 마련이야. 그럼 어떻게 하느냐. 고고한 척하며 가난을 자랑거리로 내세워봤자 궁색하기 짝이 없거든. 그것보단 여차해서 큰 일이 나도 잘 넘길 수 있는 생활 기술을 익혀두자는 말이지. 또 거리 전체, 지역 전체가 들썩거릴 정도로 밝고 씩씩하게 살아간다면 서로 도울수도 있고 훨씬 살기가 편해지지 않을까? 게다가 자기 힘으로 일도 하고 놀이도 해나간다면 스트레스도 낭비도 훨씬 줄어들 거야. 그렇게 못살게 하는 방해물이 나타나면 꼼짝 못 하게 물리치는 기술도 습득해두면 범에 날개를 다는 격이지... <본문 내용 중에서>





마침 <오마이뉴스>에 관련 기사가 났다.  조금 옮겨보자면...

# 가난한 자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 유쾌한 가난뱅이 혁명가 마쓰모토 하지메 방한



... 빈민가 출신으로 자라면서 무전여행을 감행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 겨울에 홋카이도를 자전거로 여행하다 얼어 죽을 뻔했다는 일화는 약과입니다.  

러시아에서 마피아에 쫓긴 적도 있었고, 중국 국경을 넘다 인민해방군에게 끌려가기도 했다는군요. 대학에 들어가서는 노숙자 동호회에 가입해 생존기술을 연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전일본 빈곤대학생 총연합'이라는 단체를 이끌고 나타난 그는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있는 자리로 쳐들어가 와세다 대학의 총장에게 페인트를 들이부어 구속되었는데요. 

한겨울 법정에서 알로하 반팔 셔츠를 입은 채 "나는 가난하기 때문에 도주의 우려도 없다(도망치면 굶어죽으니까)"는 식의 변론을 펼쳐 경직된 분위기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롯폰기를 불바다로!", "이제 뭔가 보여줄 수밖에 없다!", "크리스마스를 쳐부수겠다!" 

구호와 함께 전파된 시위 예정일, 잔뜩 긴장한 수백 명의 경찰병력이 몰려든 장소에서 그가 보인 행동은?
거리에서 불을 지피고 찌개를 끓여 나눠먹거나 꽁치를 구워 크리스마스 커플들 사이로 비린내를 풍기는 기막힌 퍼포먼스...(일본에는 가난한 사람은 꽁치를 굽는다는 속담이 있어서 이것으로 시위함).




"일본도 실업이나 프리터족이 되어 연명하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노동문제를 제기하더라도 곧 원상 복구되고 말지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활방식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재활용 가게를 열기 시작했을 처음에는 주변으로부터 외면을 받았지요.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에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밑바닥을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상황이 그만큼 심각해졌고 (정부가) 대책이 없다는 방증입니다."




"노동운동이나 노조 등을 통해서 의식적인 저항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일상적인 모습을 통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도 다른 삶의 방식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주위의 동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요. 

사실 이런 사회에서는 자유롭게 산다는 것 자체가 저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가게로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의 경우 상당수가 직업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일자리가 없어서 힘든 것이 아니라 일 때문에 괴롭고 힘들어서 오는 것이죠. 제가 알려주는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때려 쳐라. 실제로 제가 직접 사표를 써준 경우도 많아요."




"저도 대학 초기에 운동을 시작할 때는 진지했어요. 반전운동도 하고요. 그런데 진지하니까 재미가 없더라고요. 재미가 없으니까 사람도 안 모이고요. 그런데 놀이 기분으로 하면 재미도 있고 주목도 끈다는 것을 알았죠.  

자유롭게 하니까 연락을 주는 사람도 생겼어요. 지금은 거대한 명분이나 정의감 따위를 가지고 진지하게 하지는 않아요. 일상적인 문제를 가지고 하지요. 그런데 오히려 일상의 문제들이야말로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살아남기 위한 능력을 올리기 위해 많이 지출해야 하고 이것 때문에 다시 수입을 더 올려야 하는, 그런 생활 리듬을 가진 사람은 가난뱅이다. 돈이 있다 없다가 기준이라면 아프리카 난민이 가난뱅이겠지만 그들보다 자본주의 세계에 가난뱅이가 더 많다."
                                     - <한겨레21>"세상의 90%는 가난뱅이"(2009.04.24 제757호)





"그런 말 자주 들어요.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너 전쟁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이나 도와라. 이런 식으로 말하곤 하죠. 그런데 약자끼리 서로를 비교하며 누가 제일 가난한가, 누가 제일 힘든가를 따지게 만드는 것이 나쁜 놈들의 작전입니다. 연대하지 못하도록 이간질하고 흩어지게 만드는 것이죠. 실상은 우리 모두가 가난하다는 사실을 인식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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