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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교육철학

아버지란 누구인가?

2012년 9월, 장년부 스피치부원회 석상에서 '아버지란 누구인가?'로 주제발표.

 

‣ 아버지란 무엇인가

 

‣ 가족은 인간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견고하고도 핵심적인 구성체입니다. 가족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가장 인간적인 가치의 출발점입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물결과 세계화의 거친 풍랑은 어느새 아버지들을 '돈 버는 기계'로 만들고 있습니다.

‣ 기본적으로 아버지는 툇마루 밑의 장사처럼 표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힘쓰는 존재입니다. 직장일이 힘들어지거나 구조조정을 당해도 오로지 가족을 위해서 일해야 합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손해 보는 역할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그런 아버지가 없으면 가족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땐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땐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입니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에는 ‘괜찮아, 괜찮아’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입니다.

‣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잘 깨지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더욱 슬픈 사람입니다.

‣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는 즐거운 것만 기다리는 곳은 아닙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가는 것입니다.

‣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나는 정말 아버지다운가?” 하고 날마다 자책하는 사람입니다. 아들딸이 밤늦게까지 들어오지 않을 때 어머니는 열 번 걱정의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봅니다.

‣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듯한 교훈을 들려주면서도, 자신이 스스로 모범을 보이지 못할 때는 미안해하고, 남모르는 컴플렉스도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합니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주었으면’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말았으면’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입니다.

‣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4세 때, “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 7세 때, “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 8세 때, “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 12세 때, “아빠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 14세 때, “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 25세 때,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한물 갔습니다.”

‣ 30세 때, “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 40세 때, “여보! 결정하기 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 50세 때, “아버님은 정말로 훌륭한 분이셨어!”

‣ 60세 때, “아버님께서 살아계셨다면 꼭 조언을 들었을 텐데...”

‣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며, 돌아가신 후에야 서럽도록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두 배쯤 농도가 진하고, 울음은 열배쯤 그 농도가 진합니다.

‣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됩니다. 아버지는 다른 사람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집의 아버지는 훌륭하고 어떤 집의 아버지는 훌륭하지 않다는 그런 방정식은 없습니다.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든, 설사 훌륭하지 않아도 아버지는 아버지고, 아버지 그 자체가 위대합니다.

‣ 아내에게도, 자식에게도 행복과 안온을 주고 인생의 깊은 길을 무언 속에 가르치는 것이 위대한 아버지로서의 사명입니다.

‣ 아버지는, 장년부는 한 가족의 기둥, 사회의 기둥 그리고 광선유포의 위대한 황금기둥입니다. 기둥은 절대로 무너지면 안 됩니다. 이 땅의 아버지여, 파이팅!

끝으로 나무에 관한 노래를 한 곡 들려드리며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에_비유한_아버지.pdf
3.06MB
아버지는_어떤_사람인가.pdf
2.99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