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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이야기/인문

시가 내게로 왔다

다음 네 가지는 오래될 수록 좋다. 땔감으로 쓸 나무, 잘 숙성된 와인, 믿을 수 있는 오랜 친구, 그리고 옛 작가.
Age appears to be best in four things ; old wood best to burn, old wine to drink, old friends to trust, and old authors to read.   -Francis Bacon



김용택 시인은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순창 농고를 나왔다. 21살에 초등학교 선생이 된 이후 14년 동안 혼자 문학을 공부하였고, 창비에 <섬진강> 등의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몇 안되는 산골 아이들 앞에 서 있는 것을 자기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로 생각하는 그의 책상 앞에는 다음과 같은 로댕의 말이 적혀 있다고 한다.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사는 것이다.’



그가 고른 49편의 시를 싣고 있는 시집 <시가 내게로 왔다>를 읽었다.

이 시집의 첫 머리에는 로댕의 말마따나 이렇게 적혀있다.

“시인 김용택이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한 시들”

이 책에 실린 49편의 시들이 모두 좋으나, 그 중 특히 좋았던 시들은 다음과 같다.



1. 고향의 향기를 바로 옆에 가져다 놓은 것 같은... 전라도 가시내(이용악),

2. 비굴하지 않은 삶... 病床錄(김관식),

3. 음악과도 같은 시... 임방울(송찬호),

4.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나게 하는... 散文詩1(신동엽),

5. 단호하고도 고결한 정신성을 일깨우는... 山頂墓地1(조정권)


소설과는 달리.. 오래도록 손때 묻을 때까지.. 문득문득 꺼내 다시 읽어도 좋은 게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