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you leave behind is not what is engraved in stone monuments, but what is woven into the lives of others. - Pericles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지 반년이 지난 어느 날, 폐허가 된 거리를 지프차 한 대가 달리고 있었다.
구레시(市)에 있는 미군 주둔지에서 히로시마 시청사로 향하고 있었다.
차에 탄 사람은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20대 중반의 청년장교다. 훗날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정치학대학원 교수가 되는 존 몽고메리 박사였다.
청년이 이곳에 온 이유는 군의 명령도, 특별한 직함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스스로 원하여 ‘히로시마 재건계획에 꼭 협력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찾아온 것이었다.』 로 시작하는 이케다 선생님과 존 몽고메리 박사와의 대담집을 읽었다.
인간을 위해 ‘정치’도 있다. 인간을 불행에 빠뜨리고 모략과 술수가 난무할 뿐이라면 그것이 과연 정치인가.. 자문해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민중을 위해 무언가 공헌할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열정이 오랜만에 꿈틀거리며 내 속의 저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왔다.
인상깊은 구절은 다음과 같다.
“일찍이 미국 수도 워싱턴DC도 영국과의 전쟁으로 아주 황폐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재건계획을 세워 새로운 근대도시가 탄생했습니다.”
박사는 방관할 수 없었다. 많은 미국인이 히로시마의 장래에 너무나도 무관심한 데에 분노했다. 원폭을 투하해 놓고는 ‘그 후’를 아무도 생각하지 않다니!
이리하여 빠르게도 제1회 회의에서 시 중심에 ‘평화공원’을 만들고, 원폭돔을 남기며, 그 근방에 원폭 유류품을 전시하고 그곳을 평화를 위한 기념관으로 삼는다는 내용이 거론되었다.
‘비극의 도시’에서 ‘국제평화의 도시’로.
히로시마의 소생은 이 작은 회합에서 시작되었다.
박사가 ‘정치학’에서 지향하는 것은 ‘정치가를 인간답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가는 자신이 때때로 ‘권력의 포로’가 되어 눈앞의 일만 생각하게 된다.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인기와 보신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그 결과 민중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놓치고 만다.
그리고 히로시마 원폭투하처럼, 결정한 ‘그 후’의 영향과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다. 이토록 무자비하다니!
“그렇기 때문에 민중이 지도자에게 잊고 있는 본래의 사명을 상기하도록 늘 손을 써야 합니다. 도덕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민중의 영향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민중은 방관자가 되지 말라!” “권력자를 감시하고 좌지우지하라!” “그래야 민주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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