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이야기/인문

'월식' - 강연호


내가 그를 왜 사랑했는지 말해보라 하면, 그냥 '그는 그였고, 나는 나였기에'라고 밖에는 다르게 말할 방법이 없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If you press me to say why I loved him, I can say no more than because he was he, and I was I. (Montaigne)



가을이다.. 정말 가을이다.. 이렇게 눈깜짝할 사이에 가을이 와버리다니..
여기 아름다운 연애시가 있다.. 내 마음도 가을이다..



월식 (강연호)

오랜 세월 헤매 다녔지요
세상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그대 찾아
부르튼 생애가 그믐인 듯 저물었지요
누가 그대 가려 놓았는지 야속해서
허구한 날 투정만 늘었답니다
상처는 늘 혼자 처매어야 했기에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흐느낌
내가 우는 울음인 줄 알았구요

어찌 짐작이나 했겠어요
그대 가린 건 바로 내 그림자였다니요
그대 언제나 내 뒤에서 울고 있었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