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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이야기/인문

죽은자들이여 일어나라

장하준 교수가 어느 온라인 서점과의 인터뷰 때 추천한 책이다.
추리소설이다.

장하준 교수는..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의 경제학자로서 현재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부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실..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은연 중 경시하였던 나로서는 어릴 적, 전형적인 살인사건을 다룬 셜록홈즈의 추리소설 몇 권 읽은 것이 전부였다.

이 책은 그로부터 수십 년이나 지나서 읽은 '추리소설'이다.
순전히 장하준 교수가 추천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책은.. 평이한 문장으로 쓰여졌고, 저자의 매끄러운 상황 묘사와 더불어 현장감 있는 번역 덕분에..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책이다.


4명의 주인공들..
선사시대 역사 전문가 마티아스(마태복음), 중세시대 역사 전문가 마르크(마가복음), 제1차 세계대전 역사 전문가 뤼시앵(누가복음), 그리고 은퇴한 전직형사 방두슬레.. 

각자 전혀 다른 성품의 주인공 4명(공통점이라곤 4명 모두 수렁에 빠졌다는 것)이 등장하고.. 매력적인 오페라 가수 소피아의 실종과 죽음을 왠지 어눌(?)하게 풀어나가는 추리 스릴러이다.



내가 보는 나의 스타일은.. 굳이 말하자면 '마르크' 스타일이지만.. 내가 동경하는 성품은..  마티아스이다..^^



저자 Fred Vargas(프레드 바르가스)는 프랑스의 여류작가 '프레데릭 오두엥루조'의 필명으로 '프레드'는 본명인 '프레데릭'을 줄인 애칭이고, '바르가스'는 영화 "맨발의 백작부인"에서 에바 가드너가 연기한 길들일 수 없는 인물 '마리아 바르가스'에서 따온 것이다.

프레드 바르가스는 사학을 전공하고 동물의 유해를 통해 중세 유럽 촌락인들의 삶에 대한 연구로 고고학자가 되었으며 프랑스 국립과학원 연구원으로 재직하였던 전력이 있다.

프레드 바르가스는 로망 폴리시에(roman policier, 추리소설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를 간략하게 'rompol(롱폴)'이라 쓰기 시작하면서 이제 롱폴은 프랑스 문단에서 프레드 바르가스의 추리소설을 가리키는 말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