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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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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식' - 강연호 내가 그를 왜 사랑했는지 말해보라 하면, 그냥 '그는 그였고, 나는 나였기에'라고 밖에는 다르게 말할 방법이 없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If you press me to say why I loved him, I can say no more than because he was he, and I was I. (Montaigne) 가을이다.. 정말 가을이다.. 이렇게 눈깜짝할 사이에 가을이 와버리다니.. 여기 아름다운 연애시가 있다.. 내 마음도 가을이다.. 월식 (강연호) 오랜 세월 헤매 다녔지요 세상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그대 찾아 부르튼 생애가 그믐인 듯 저물었지요 누가 그대 가려 놓았는지 야속해서 허구한 날 투정만 늘었답니다 상처는 늘 혼자 처매어야 했기에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흐느낌 내가 우는 울음..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를 읽고.. 안도현 시인이 스스로 "노트에 베끼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시를 모았다 하였다.. 나온지는 한참 되었으나 무심하게 살아온 탓에 이제서야 읽었다. 과연 수록된 시들은 모두 정감이 넘치고, 그 묘사가 아름답다. 시인은 모두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말이 맞는가 보다. 이름을 들어본 시인의 시도 있고, 그런 시인이 있었는지 당췌 모르는 시인도 있다. 너무 무심하게 살아가고 있는 탓이렸다. 하루 한 편의 시를 읽자던 벗의 말이 떠올랐다.. 정말 하루 한 편의 시를 읽으며 매일매일 새로 시작하는 하루란 어떨까.. 하고 생각해본다.. 오창렬 늘 허투루 나지 않은 고향 길 장에나 갔다 오는지 보퉁이를 든 부부가 이차선 도로의 양끝을 팽팽하게 잡고 걷는다 이차로 간격의 지나친 내외가 도시 사는 내 눈에는 한없이 ..
'이케다 다이사쿠 명언 100선'을 읽고.. 어떤 생물이든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않으면 병들게 되어있다. If any organism fails to fulfill its potentialities, it becomes sick.(William James) 이케다 다시사쿠 명언 100선을 읽었다. “풍요로운 삶의 지표”라는 부제가 붙어있지만, 한가롭게 음미하는 여느 잠언집이 아니다. 오히려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며, 투쟁적이다. 잠언의 한편 한편을 읽어가노라면, 어느새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리고 스스로 반문하게 된다. “이렇게 살아도 좋은가”라고. 책은 매일경제신문사에서 나왔다. 이케다 선생님의 저서가 화광출판사가 아닌 국내 유수의 신문사 출판국을 통해 나온 게 낯설지 않다는 것이 왠지 마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이 책은 이케다 선생님의 각종 강연 ..
<시> 일본에의 예의 일본에의 예의(고은) 어떻게 저 무지막지한 재앙에 입 벌려 빈 소리를 낸단 말인가 어떻게 저 눈앞 캄캄한 파국에 입 다물고 고개 돌린단 말인가 이도 저도 아닌 속수무책으로 실시간의 화면을 본다 몇 천일지 몇 만일지 모를 일상의 착한 목숨들 이제 살아오지 못한다 어머니도도 아기도 할아버지도 휩쓸려갔다 아버지도 누나도 친구들도 어느 시궁창 더미에 파묻혔다 그리도 알뜰한 당신들의 집 다 떠내려갔다 배들이 뭍으로 와 뒤집혔고 차들이 장난감으로 떠내려갔다 우유도 물도 없다 인간의 안락이란 얼마나 불운인가 인간의 문명이란 얼마나 무명인가 인간의 장소란 얼마나 허망한가 저 탕산 저 인도네시아 저 아이티 저 뉴질랜드 오늘 다시 일본의 사변에서 인류는 인류의 불행으로 자신을 깨닫는다 그러나 일본은 새삼 아름답다. 겨로 ..
산문시1 散文詩1 신동엽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鑛夫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묻은 책 하이덱거 럿셀 헤밍웨이 莊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소라는 인사 한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남해에서 북강까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개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군가 불리우는 그 중립국에선 하나에서 백까지가 다 대학 나온 농민들 추럭을 두대씩이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전라도 가시내 이용악 알록조개에 입맞추며 자랐나 눈이 바다처럼 푸를뿐더러 까무스레한 네 얼골 가시내야 나는 밭을 얼구며 무쇠다리를 건너온 함경도 사내 바람소리도 호개도 인전 무섭지 않다만 어드운 등불 및 안개처럼 자욱한 시름을 달게 마시련다만 어디서 흉참한 기별이 뛰어들 것만 같애 두터운 벽도 이웃도 못미더운 북간도 술막 온갖 방자의 말을 품고 왔다 눈포래를 뚫고 왔다 가시내야 너의 가슴 그늘진 숲속을 기어간 오솔길을 나는 헤매이자 술을 부어 남실남실 술을 따르어 가난한 이야기에 고히 잠거다오 네 두만강을 건너왔다는 석 달 전이면 단풍이 물들어 천리 천리 또 천리 산마다 불탔을 겐데 그래두 외로워서 슬퍼서 초마폭으로 얼굴을 가렸더냐 두 낮 두 밤을 두루미처럼 울어 울어 불술기 구름 속을 달리는 양 유리창이 흐리더냐 차..
시가 내게로 왔다 다음 네 가지는 오래될 수록 좋다. 땔감으로 쓸 나무, 잘 숙성된 와인, 믿을 수 있는 오랜 친구, 그리고 옛 작가. Age appears to be best in four things ; old wood best to burn, old wine to drink, old friends to trust, and old authors to read. -Francis Bacon 김용택 시인은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순창 농고를 나왔다. 21살에 초등학교 선생이 된 이후 14년 동안 혼자 문학을 공부하였고, 창비에 등의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몇 안되는 산골 아이들 앞에 서 있는 것을 자기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로 생각하는 그의 책상 앞에는 다음과 같은 로댕의 말이 적혀 있다고 한다. ‘사랑하..
후진타오 성공비밀 10가지 신중국이 만든 최초의 서민 지도자 13억 중국의 리더, 70억 세계의 리더 후진타오 성공비밀 10가지 지은이 : 박근형 / 출판사 : 해피스토리 / 총 304페이지 지은이는 1974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사천대학교 사학과 중국근현대사 석사와 동 대학교 사학과 중국티베트학연구소 박사를 마친 중국관련 지식인이다. 이 책은 정주선 교육부 방면담당으로부터 빌려 본 책이다. 남자부 회합 석상에서 인물 후진타오에 대해 심층탐구 발표하였다고 하였고, 그 발표의 기본 자료가 되었던 책이라고 하였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제1부에서 중국 내부 정치, 사회적 변화와 관련하여 후진타오 일대기를 다루고, 제2부에서는 후진타오 개인의 성품을 위주로 그의 성공비결을 다룬다. 제1부의 소제목은 세..